2026. 9. 17. 07:17ㆍindex_패션 & 소비 💃
일본 스트리트 브랜드 휴먼메이드(Human Made)는 국내에서도 뉴진스, BTS 멤버들의 착용으로 화제가 되며 인지도가 높아진 브랜드입니다. 이번 교토 여행에서 직접 매장에 들러 제품을 구매하면서, 이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과 실제 쇼핑 정보를 함께 정리해봤습니다.


1. 휴먼메이드는 어떤 브랜드일까
휴먼메이드는 2010년 도쿄에서 니고(NIGO)와 그래픽 디자이너 Sk8thing이 함께 설립한 브랜드입니다. 니고는 이전에 스트리트웨어의 상징인 베이프(A Bathing Ape)를 만든 인물로, 현재는 겐조(Kenzo) 남성 라인의 아티스틱 디렉터를 맡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루이비통 남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퍼렐 윌리엄스와 함께 루이비통 2025 F/W 남성 컬렉션을 공동 작업하기도 했습니다.
브랜드명 자체가 "옷의 시작과 디자인, 제조 과정이 모두 인간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니고의 철학에서 나왔습니다. 브랜드 슬로건은 "The Future Is In The Past(미래는 과거에 있다)"인데, 이는 니고가 15살 때부터 수집해온 방대한 빈티지 의류 컬렉션에서 브랜드의 디자인 언어를 끌어온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니고는 빠르게 대량생산하는 공장 대신, 빈티지 의류를 복각하는 전문 기업 '웨어하우스'와 협업해 원단의 만듦새와 디테일까지 고증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리바이스와의 협업에서는 니고 본인이 소장한 501 진과 타입 II 트러커 재킷을 각각 100벌 한정으로 복각하기도 했습니다.
2. 디자인 언어 — 워크웨어와 위트의 조합
휴먼메이드의 디자인은 1950~60년대 아메리칸 워크웨어와 캐주얼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루스한 핏이 기본입니다. 여기에 하트 로고, 곰 캐릭터 같은 위트 있는 그래픽을 더해 클래식한 무드와 장난스러운 디테일이 공존합니다.
이번에 구매한 피싱 자켓(FISHING JACKET, 상품 ID HM31JK016, 영수증 표기 HM31JK016BG4)에서도 이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낚시 자켓에서 가져온 입체적인 다중 포켓 디자인에, 등판에는 북극곰 패치와 로고 프린트를 넣어 앞모습과 뒷모습의 분위기를 완전히 다르게 연출했습니다. 공식 제품 설명에 따르면 중량감 있는 나일론 립스톱 소재에 메쉬 안감을 사용했고, 등판에 통기구를 넣었으며, 카라 안쪽에는 후드가 수납되고 밑단에는 하트 모양 스토퍼가 달린 드로코드가 있습니다.
앞에서 보면 기능성 위주의 실용적인 아웃도어 자켓인데, 뒤로 돌아서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 '앞뒤의 온도 차이'가 휴먼메이드 디자인의 핵심처럼 느껴졌습니다. 진지한 빈티지 복각에 머물지 않고, 마지막에 하트나 곰 같은 장난스러운 요소를 얹어 지금 시대의 옷으로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3. '과거'라는 콘셉트는 복고와는 다르다
빈티지를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옛날 옷을 그대로 재현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니고의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과거의 옷에서 실루엣과 구조적 디테일을 가져오되, 지금 입었을 때 재미있게 느껴지는 그래픽 요소를 더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오래된 워크웨어나 피싱 자켓 같은 형태가 지금의 스트리트 패션 안에서 다시 살아납니다.
즉 휴먼메이드가 말하는 '과거'는 그 시절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에 잘 만들어진 것을 지금의 언어로 다시 번역하자는 이야기에 가까워 보입니다.
4. 협업으로 넓힌 글로벌 인지도
휴먼메이드가 스트리트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데는 활발한 협업 전략도 한몫했습니다. 아디다스와는 스탠스미스·슈퍼스타 같은 클래식 스니커즈에 휴먼메이드 그래픽을 결합한 라인을 선보였고, 2021년에는 니고 본인이 소장한 빈티지 리바이스 501과 트러커 재킷을 각각 100벌 한정으로 복각한 협업도 진행했습니다.
5. 사이즈 선택 — 172cm, XL 착용 후기
휴먼메이드는 기본적으로 루스한 핏을 지향하는 브랜드입니다. 이번 구매자는 172cm에 원래 여유 있는 핏을 선호해 XL 사이즈를 선택했는데, 어깨가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힙을 충분히 덮는 오버핏 실루엣이 나왔습니다.
디테일 면에서는 밑단 스트링으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고, 소매 끝단 벨크로 탭으로 손목 부분을 조여주면 오버사이즈를 선택해도 그냥 축 늘어지지 않고 원하는 실루엣으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오버핏을 선호한다면 사이즈 표기만 보기보다, 이런 조절 디테일이 있는지 함께 확인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6. 교토 매장 쇼핑 정보 — 면세 팁
이번에 방문한 매장은 HUMAN MADE 1928입니다. 2019년 5월 3일 문을 연 간사이 지역 첫 직영점으로, 매장이 위치한 건물 자체가 1928년에 완공되어 교토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역사적 건축물입니다. 신문사 사옥으로 쓰이다가 이후 예술·문화 복합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건물인데, 이 클래식한 외관 안에 니고가 선별한 패션 아이템과 카페(블루보틀 커피 협업 매장)가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건물에서 브랜드를 소개한다는 점이, "The Future Is In The Past"라는 브랜드 콘셉트와도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지점이었습니다.
가격 정보도 정리해봅니다.


- 구매 제품: FISHING JACKET (품번 HM31JK016BG4)
- 가격: 45,000엔 (소비세 4,500엔은 면세 처리로 차감, 최종 결제 45,000엔)
- 한화 환산: 당시 환율 기준 약 40만 원대 초반
일본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구매할 경우 소비세(약 10%)가 면세 처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권을 지참하시고 면세 대상 여부를 매장에서 확인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참고로 이 제품은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품절된 상태로, 매장 재고를 통해 구매할 수 있었던 케이스입니다.

총평
휴먼메이드는 단순히 유행하는 스트리트 브랜드가 아니라, 창립자 니고의 빈티지 컬렉션과 장인정신이 반영된 브랜드입니다. 워크웨어의 실용성과 위트 있는 그래픽이 결합된 디자인 언어가 특징이며, 오버핏을 선호한다면 밑단·소매 조절 디테일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일본 여행 중 매장 방문 시에는 면세 혜택도 놓치지 않으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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